[생활 과학] 접어지고 휘어지는 안테나, 한인 여성 과학자 첫 개발
한인 여성과학자가 안테나 개발에 획기적 전기가 될 연구를 주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.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소주희씨는 최근 뒤틀고, 휘고, 잡아당겨도 끄덕없이 작동하는 안테나를 개발했다. 이에 따라 안테나를 아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. 자동차나 휴대전화, 혹은 내비게이터 등에 장착된 기존의 안테나는 모두 ‘뻣뻣한’ 안테나들이다. 이들은 주로 구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.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안테나는 단순히 전파신호를 송수신 하는데 그치지 않고, 주파수를 달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교량의 안전을 감시하거나 군용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. 안테나는 휘어지거나 구부러지면 주파수가 변하게 되는데, 이번에 개발된 안테나를 교량에 심어 놓으면, 다리가 뒤틀리거나 변형되는 정도를 알 수 있는 것이다. 또 기존의 구리 안테나보다 훨씬 내구성이 좋은데다, 접었다가 원상태로 펼 수도 있어 제한된 공간에서 안테나를 운반해야 하는 등의 군사작전 때도 이용될 수 있다. 소씨를 비롯한 연구팀은 상온 상태에서는 액체로 존재하는 갈륨과 인듐의 합금을 이용해 새 안테나를 개발했다. 즉 합금 물질을 머리카락 굵기의 대롱에 흘려 보내, 안테나를 만든 것이다. 대롱은 복원력을 가진 화학물질로 만들어져서 있어서 휘거나 뒤틀어도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다. 새로 개발된 안테나는 갈륨과 인듐 합금의 특성 때문에 기존 구리 안테나보다 훨씬 내구성이 강한 특징도 갖고 있다. 소씨의 지도교수인 화학 및 생분자 공학과의 마이클 딕키 박사는 “새로 개발된 안테나는 기존 구리보다 비싸서 소비자 상품에 사용되기는 힘들지만 기존 안테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성이 있어서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 이번 연구결과는 ‘고기능성 물질’(Advanced Functional Materials)지 최신호에 논문으로 실렸다.